본문 바로가기
장애인 생활과 돌봄

장애인 치과 공포 관리 방법 - 자폐스펙트럼, 감각민감 아동

by brushnbloom 2025. 11. 22.

지난번에는 장애 아동의 치과 방문 준비 체크리스트에 대해 알아봤다면, 오늘은 치과에서 마주하게 될 수도 있는 치과 공포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https://brushnbloom.tistory.com/73

 

장애 아동의 치과 방문 준비 체크리스트

서론: 장애 아동의 치과 방문, 왜 준비가 필요할까?장애 아동이 처음 치과를 방문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은 일반적인 진료보다 훨씬 더 섬세한 준비가 필요합니다.자폐스펙트

brushnbloom7.com

 

1. 치과 공포가 강한 이유 이해하기 – 감각 민감성의 영향

장애 아동과 성인은 일반적인 치과 환경에서 더 큰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ASD), 감각민감(Sensory Sensitivity), 발달장애 등은 소리·빛·촉각·냄새에 대한 반응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강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흔히 들리는 기계 소리, 치과 의자에 눕는 감각, 라텍스 장갑 냄새 등은 아이에게는 ‘통제할 수 없는 자극’으로 느껴지고, 이 때문에 식은땀, 저항 행동, 울음, 공격성 행동 등 다양한 공포 반응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치과 공포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는 아이가 **“무서움 때문에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감각 자극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보호자가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이 형성되면 치과 방문 자체에 대한 압박이 줄고, 아이의 감정에 부드럽게 반응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장애인 치과 공포 관리 방법 - 자폐스펙트럼, 감각민감 아동

 

2. 치과 방문 전 사전 준비 – 예측 가능성을 주기

감각민감 아이에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준비가 큰 도움이 됩니다.

  • 사진·영상 미리 보여주기
    치과 의자, 진료실 이미지, 기계 소리 등이 담긴 짧은 영상을 먼저 보여주면 아이가 ‘처음 보는 낯선 환경’을 경험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 순서 설명하기(Social Story 활용)
    ① 병원 도착 → ② 의자에 앉기 → ③ 입 벌려 보기 → ④ 잠깐 불빛 보기 → ⑤ 칭찬받고 마무리
    이런 식의 순서를 짧은 문장으로 만들어 반복해 보여주면 안정감을 줍니다.
  • 가정에서 연습하기(모의 진료)
    치과용 거울은 없어도 됩니다. 손거울, 손전등을 이용해 ‘입 벌리고 보기’ 연습만 해도 치과 성공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 선호 활동 보상 시스템 적용
    진료 후 좋아하는 활동(스티커, 짧은 애니메이션, 작은 간식)을 약속하면 동기 부여가 생깁니다.

3. 감각 자극 줄이기 – 5가지 실전 팁

감각민감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 조절입니다. 다음 방법을 병원에서 요청하거나 집에서 준비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 1) 소리 차단 - 집에서 준비

치과 기계 소리는 아이에게 특히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 이어캡 or 귀마개
    이 두 가지 중 편안한 것을 착용하면 긴장도가 눈에 띄게 낮아집니다.

✔ 2) 빛 조절 - 치과의료진이 고려할 사항

강한 치과 조명은 ASD 아동에게 몹시 부담스럽습니다.

  • 아이 눈을 비추는 조명 각도를 조정
  • 선글라스 착용
  • 천천히 밝기 조정 요청
    이런 작은 조정만으로도 아이가 훨씬 안정됩니다.

✔ 3) 촉각 민감성 고려 - 치과의료진이 고려할 사항

치과 의자의 재질, 차가운 기구, 거친 장갑 등은 민감한 아이에게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 부드러운 담요를 덮어 안정감 제공
  • 장갑 바꾸기(라텍스 대신 니트릴 등) 요청
  • 의자에 부드러운 타월 깔기
    이런 조절은 많은 병원에서 흔히 허용됩니다.

✔ 4) 신체 압박(딥프레셔) 활용 - 집에서 준비

ASD 아동에게 흔히 도움이 되는 안정 전략이다.

  • 무게담요
  • 보호자의 가벼운 어깨 압박
  • 무릎 위에 작은 쿠션
    자극이 과하게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치과 진료 중 사용할 수 있는 ASD 맞춤 전략 - 치과의료진이 고려할 사항

✔ 1) 짧은 단계로 나누기 (Tell–Show–Do)

  • Tell: 무엇을 할지 단순한 언어로 말하기
  • Show: 기구를 보여주고 연습하기
  • Do: 실제로 시행하기
    이 3단계는 ASD·지적장애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고전적 방법입니다.

✔ 2) 선택권 주기

  • “파란색 헤드폰 낄까? 검정색 낄까?”
  • “누워서 할까? 앉아서 할까?”
    선택권이 생기면 아이가 상황을 더 잘 통제한다고 느껴 공포가 줄어듭니다. 너무 많은 선택지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 3) 타이머 활용

시각적 타이머는 아이에게 “언제 끝나는지” 알려주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같이 숫자를 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보호자가 진료실에서 도울 수 있는 3가지

  1. 아이 옆에 함께 있어주기
    손 잡아주기만 해도 진정 효과가 큽니다.
  2. 짧은 문장으로만 말하기
    “입 크게”, “불빛 갈게”, “조금만”처럼 단순 언어만 사용해야 합니다.
  3. 예상 가능한 리듬 유지
    갑자기 말하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정기적인 ‘짧은 방문’으로 공포 줄이기

치과는 자주 갈수록 낯설지 않게 됩니다.

  • 치료 목적이 아니어도 3~5분 정도
  • 인사 → 의자에 앉기 → 칭찬 → 귀가
    이런 패턴을 반복하면 치과 공포가 크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