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문턱 없애기 vs 경사로 설치: 장단점 비교

문턱은 ‘이동’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

휠체어 사용자나 보행이 불안정한 장애인에게 실내의 ‘문턱’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매일의 생활을 방해하는 이동의 장애물입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주거 구조는 방마다 문턱이 존재하거나 높낮이 차가 있어, 공간을 옮겨 다닐 때마다 낙상 위험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장애인 주거 환경 개선에서 문턱 제거는 가장 기본적인 접근이지만, 모든 가정에서 쉽게 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사로 설치라는 대안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문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과 ‘간이 경사로를 설치’하는 방식 중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할까요? 이 글에서는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가정환경과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어떤 방식이 더 적합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문턱 제거: 완전 평면을 만드는 이상적인 방법

문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바닥을 하나의 수평면으로 만들어 휠체어는 물론 워커, 보행기 사용자까지 끊김 없는 동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가 거주 환경에서 리모델링이 가능하다면, 문턱을 없애고 바닥을 매끈하게 이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실용적인 방식입니다.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닥을 따로 넘거나 오르내릴 필요가 없어 낙상 위험 최소화
• 세탁기, 청소기, 이동형 침대, 휠체어 등 바퀴 사용 기기와의 궁합 우수
• 경사로보다 미관이 자연스럽고, 공간 낭비가 없음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문턱 제거는 시공이 필요하며 비용이 들고, 임대주택이나 아파트의 경우 원상복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단차가 필요한 건물에서는 완전한 평면 설계가 어렵거나 하수 역류 방지 등 기능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② 경사로 설치: 빠르고 간편한 실용 대안

간이 경사로는 문턱 제거가 어려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시공이 필요 없고, 인터넷이나 복지몰 등에서 쉽게 구입해 설치할 수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문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외출용 휠체어나 이동 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 방과 거실, 욕실 간 높이 차이를 무리 없이 넘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경사로 설치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별도 시공 없이 설치만으로 사용 가능 (간이 고정식 또는 이동식)
• 저렴한 비용과 빠른 적용
• 필요시 이동 가능해, 집 구조 변경 없이 유연한 대응 가능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첫째, 경사로는 일정한 기울기 공간이 필요하므로 좁은 공간에서는 오히려 동선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경사로 자체가 미끄럽거나 불안정하게 고정된 경우 이동 중 낙상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습니다. 셋째, 경사로의 소재나 높이 선택이 적절하지 않으면 휠체어 앞바퀴가 걸리거나, 뒤로 밀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가요? 상황별 추천 기준

문턱 제거는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자가 주택이나 복지주택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라면 가장 추천되는 방법입니다. 특히 고령 장애인이나 근력 저하가 진행 중인 경우, 점차 걷기조차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환경을 평면으로 맞추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욕실이나 현관처럼 수분이나 진입 빈도가 높은 공간은 문턱 제거 후 방수, 배수 등을 함께 고려해 시공하면 안전성과 기능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임대주택 거주자, 또는 단기간 거주 예정인 가정, 시공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사로 설치가 훨씬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폴딩식 경사판, 미끄럼 방지 알루미늄 경사로, 고무형 몰딩 경사대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어, 환경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전 반드시 바닥과의 밀착 여부, 휠체어 바퀴 사이즈와의 호환성 등을 체크해야 합니다.

 

작은 높이 차이, 큰 생활의 차이로 이어진다

실내 문턱은 단지 몇 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자립성과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각 가정의 구조, 예산, 장애 유형, 휠체어 사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턱 제거 또는 경사로 설치를 선택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혼합해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당장 큰 리모델링이 어렵다면, 작은 경사로 하나로도 하루의 동선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