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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적응형 패션

장애인의 계절별 의류 선택 가이드

장애인의 계절별 의류 선택 가이드

 

1. 봄과 가을: 일교차 대응과 감각민감성 고려

봄과 가을은 아침저녁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옷의 탈착이 잦은 계절이다. 특히 감각과민이 있는 장애인, 또는 자율신경계 조절이 어려운 사용자에게는 온도 변화가 신체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레이어드가 쉬운 구조, 즉 속옷-기본 상의-가벼운 겉옷의 3단계 착용이 가능하도록 옷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면 소재,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오픈형 재킷, 벨크로나 자석 여밈 구조는 스스로 옷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해 준다. 또한 목과 손목, 발목 등의 노출 부위가 조절 가능한 디자인은 일교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봄·가을용 의류는 무겁지 않되 따뜻하고, 신체의 민감한 부위를 보호하면서도 활동에 방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능성과 감각적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2. 여름철: 땀 배출과 통기성 중심의 기능성 의류

여름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체온 조절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매우 민감한 계절이다.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거나 땀이 많지만 자주 갈아입기 힘든 사용자에게는 기능성 원단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는 쿨링 기능이 있는 폴리에스터, 텐셀, 드라이핏 소재 등이 있으며, 빠른 땀 흡수와 건조로 피부 자극과 냄새,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나 움직임이 제한된 사람에게는 하체와 등 부위의 통기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너무 딱 달라붙는 옷은 오히려 땀이 차고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실루엣이 바람직하다. 여름철에는 모자, 암슬리브, 선가드 의류 등 UV 차단 제품도 유용하며, 외출 시 탈착이 편리하고 주머니가 적절히 배치된 옷은 실용성까지 더한다. 무엇보다 여름철 복장은 ‘시원함’과 ‘편리함’의 균형이 중요하다.

 

3. 겨울철: 보온성과 경량성의 조화

겨울철은 추위에 약한 사용자,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활동량이 적은 장애인에게 큰 도전이 되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복부·등·목·무릎 등 주요 부위의 보온이 가능한 옷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겹으로 옷을 껴입으면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보조기구 사용에 불편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볍고 따뜻한 소재 선택이 핵심이다. 다운 대신 경량 패딩, 발열 소재, 기모 내장 기능성 섬유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탈착이 용이한 앞지퍼 또는 양옆 오픈형 구조의 아우터가 효과적이다. 또한 외부 활동이 적은 사람에게는 실내용 방한복, 담요형 레그커버, 핫팩 삽입 포켓 등도 실용적이다. 겨울철 옷은 기능뿐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가 거칠지 않도록 안감과 재봉선 처리에도 신경 써야 하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방한 신발도 안전한 생활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4. 사계절 공통 전략: 기능과 자율성을 아우르는 의류 선택

계절별 옷차림이 달라지더라도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장애 유형에 따른 기능성과 사용자의 자율성 확보이다. 예를 들어, 한 손으로 옷을 입어야 하는 사용자에게는 사계절 내내 벨크로, 자석 버튼, 신축성 있는 허리 밴드가 유용하며, 감각과민 사용자에게는 계절에 맞는 비자극성 원단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사계절 내내 탈착이 쉬운 구조, 세탁이 용이한 소재, 일상적인 외형의 디자인은 사용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만족도를 높여준다. 최근에는 계절에 따라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의류, 체온 감지 기능이 내장된 레이어드 아이템도 출시되고 있어, 의류가 신체 보호를 넘어서 생활 지원의 도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본형 아이템에 기능성 아우터를 조합하는 방식도 효율적이다. 결국, 사계절 옷차림의 핵심은 사용자의 특성과 환경 변화 모두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