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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적응형 패션

의수·의족 사용자도 스타일리시하게! 옷 입기 팁과 아이템

의수·의족 사용자도 스타일리시하게! 옷 입기 팁과 아이템

 

 

1. 의수·의족 사용자의 패션 현실: 가릴 것인가, 드러낼 것인가

의수나 의족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은 옷을 고를 때 ‘실용성’만이 아니라 자신의 보조장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선택도 함께 고민합니다. 일부는 자연스럽게 가리기를 원하지만, 다른 일부는 보조장치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자신을 표현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정답’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패션 시장이 의수·의족 사용자들을 위한 선택지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지 통이 너무 좁아 의족 위로 올라가거나, 소매가 짧아 보조기구가 불편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의족 사용자는 바지 안쪽의 마찰이나 체형 비대칭 때문에 일반 바지를 입기 어렵고 불균형한 핏이 나오기 쉬우며, 이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2.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는 옷 고르기: 보조장치에 맞춘 실루엣과 디테일

의족 사용자를 위한 하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핏(fit)과 여유 공간입니다. 스키니 진이나 슬림핏 바지는 장시간 착용 시 보조장치의 마찰을 일으키기 쉽고, 걸을 때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대신 와이드 팬츠, 스트레이트 핏, 조거 팬츠 등 하단에 여유가 있는 디자인을 선택하면 움직임이 자유롭고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의수 사용자에게는 팔의 길이나 형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매 길이를 조절하거나 언밸런스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셔츠나 재킷은 어깨에 패드가 있는 구조보다는 드롭숄더 형태나 부드러운 소재의 아우터가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줍니다. 날씨에 따라 탈착이 쉬운 아우터나, 자석 단추가 달린 셔츠, 벨크로 여밈이 있는 카디건 등은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3. 자신감을 높여주는 컬러와 스타일링 팁: 드러내는 멋, 당당한 연출

보조장치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드러내는 스타일링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유명 모델들 중에는 의족을 컬러풀하게 꾸미거나, 금속성 구조를 패션 아이템처럼 활용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옷과 보조장치의 색을 대조되게 매치하거나, 전체 의상 톤을 모노톤으로 하고 보조장치를 포인트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 하체 보조장치를 사용하는 분들은 신발 선택에도 고민이 많습니다. 일반 신발은 좌우 무게와 착화감이 달라질 수 있어, 쿠션감이 좋은 운동화, 기능성 깔창, 양말 두께 조절 등을 통해 조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액세서리나 모자, 안경 등 다른 포인트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조장치에 대한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4. 나에게 맞는 패션을 찾는 과정: 패션은 권리이자 선택

의수·의족 사용자의 패션은 단지 기능성을 넘어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권리입니다. '장애인이니까 불편한 옷을 참아야 한다'는 인식은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르고, 조합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가 점차 포용적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적응형 패션을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패션이 '비장애인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자신의 조건에 맞춘 스타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점입니다. 몸이 다르다고 해서 덜 멋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옷은 불편을 덜어주는 동시에, 내가 나를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의수·의족 사용자도 스타일리시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고, 눈부시게 멋질 수 있습니다. 패션은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