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 제작에 활용되는 특수 원단 소개

1.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적응형 패션에 필요한 원단의 조건

장애인복, 특히 적응형 패션은 단순히 편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체 조건과 감각 반응에 맞춘 섬세한 소재 설계가 핵심이다. 기존의 의류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지만, 적응형 의류에서는 피부 자극, 통기성, 신축성, 세탁 편의성까지 폭넓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 절단 장애인, 감각과민 아동 등 다양한 사용자가 각각 겪는 물리적·정신적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기능 중심의 특수 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사회 활동이 늘어난 장애인 당사자들은 ‘보기 좋은 옷’도 원하기 때문에, 기능성과 심미성의 조화가 매우 중요해졌다. 결국 장애인복에 쓰이는 특수 원단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의학+패션+감성’의 융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2. 피부 친화성과 항균성: 오가닉 코튼, 텐셀, 모달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장애인복의 특성상,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의 원단은 자극이 없고, 숨 쉬는 소재여야 한다. 이때 많이 활용되는 것이 바로 오가닉 코튼, 텐셀, 모달 같은 천연 기반 섬유다. 오가닉 코튼은 농약이나 화학처리를 하지 않고 재배된 면으로, 피부 자극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텐셀은 유칼립투스 원료에서 추출된 셀룰로오스 섬유로, 흡습성과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철에 특히 유리하다. 모달은 너도밤나무에서 추출된 소재로, 매끄러운 감촉과 고급스러운 광택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감각과민이 있는 아동이나 땀 배출이 어려운 지체장애인, 피부 트러블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는 이러한 피부친화적이고 항균 기능이 포함된 원단이 매우 효과적이다. 또 이러한 소재는 재활병원이나 특수학교에서도 안정성 면에서 선호된다.

 

3. 신축성과 자립 착용을 위한 기능성 섬유

적응형 패션의 중요한 설계 목표 중 하나는 사용자가 스스로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바로 신축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원단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스판덱스(라이크라), 니트 스트레치 소재, 기능성 폴리에스터 블렌드 등이 있다. 스판덱스는 작은 힘으로도 늘어나며, 복부나 허리, 팔꿈치 등 굴곡이 심한 부위에 적용할 때 착용감을 크게 향상시킨다. 특히 근육 경직이나 관절운동 제한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신축성이 곧 자립성으로 연결된다. 또한 기능성 폴리에스터는 가볍고 구김이 덜하며, 내구성도 뛰어나 세탁이 편하고 유지관리가 쉬운 장점이 있다. 많은 장애인복 브랜드는 이 원단을 바지 허리나 소매단에만 적용하거나, 몸 전체가 조화롭게 늘어나는 구조로 통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최대한 배려한다. 이러한 기능성 섬유는 디자인적 자유도도 높여 세련된 외형을 갖춘 적응형 패션을 가능하게 한다.

 

4. 의료·방수·자율성까지 고려한 고기능 원단의 등장

최근에는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재활치료, 자율 착용, 위생 관리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고기능 원단이 적응형 패션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발수·방수 기능이 있는 테프론 코팅 소재는 요실금 환자나 침 흘림이 잦은 아동에게 효과적이며, 옷이 오염되어도 쉽게 닦아낼 수 있어 위생적인 장점이 크다. 또한 **자기 조절 온도 원단(PCM 섬유)**은 체온 유지가 어려운 사용자에게 큰 도움을 주며, 땀이 많은 경우 체온을 내려주고, 추위에는 열을 저장해 준다. 의료용으로 개발된 항균 방취 기능 원단도 다한증 사용자나 욕창 예방이 필요한 환자에게 쓰인다. 더불어 열에 반응하는 온도감지 섬유, 압력 분산 기능을 가진 스마트 원단, 웨어러블 기기 삽입이 용이한 메쉬 구조 원단 등도 연구되고 있다. 이처럼 첨단 원단의 발전은 적응형 패션을 단순한 ‘입는 옷’에서 치료를 보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입는 기술(wearable tech)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