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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에서 ‘겉보기 평범함’의 디자인적 의미 1. 평범해 보이는 옷이 갖는 비범한 가치장애인을 위한 적응형 의류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지만, 최근 들어 ‘겉보기 평범함’이 새로운 디자인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차원을 넘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어울릴 수 있는 외형을 통해 사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적 일체감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기존 기능성 옷에 대해 “지나치게 병원복 같고, 다른 사람들과 너무 다르게 보인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그 결과, 표준화된 교복, 유니폼, 일상복 스타일에 가까운 디자인이 선호되며, 이것이 ‘보통의 옷처럼 보이는 장애인복’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겉보기에 평범한’ 디자인은 사용자로 하여금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활동에 집..
장애인의 계절별 의류 선택 가이드 1. 봄과 가을: 일교차 대응과 감각민감성 고려봄과 가을은 아침저녁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옷의 탈착이 잦은 계절이다. 특히 감각과민이 있는 장애인, 또는 자율신경계 조절이 어려운 사용자에게는 온도 변화가 신체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레이어드가 쉬운 구조, 즉 속옷-기본 상의-가벼운 겉옷의 3단계 착용이 가능하도록 옷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면 소재,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오픈형 재킷, 벨크로나 자석 여밈 구조는 스스로 옷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해 준다. 또한 목과 손목, 발목 등의 노출 부위가 조절 가능한 디자인은 일교차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봄·가을용 의류는 무겁지 않되 따뜻하고, 신체의 민감한 부..
장애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교복 디자인 사례 1. 교복 속 불편함: 장애아동의 현실적인 어려움교복은 오랜 시간 동안 ‘학생의 상징’이자 ‘학교 문화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장애아동에게 있어 기성 교복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옷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작되는 교복은 신체 기준이 비장애 아동 중심으로 설정되어 있어, 근골격계 질환, 뇌병변, 감각장애 등이 있는 아동에게는 착용 자체가 어렵다. 특히 단추 여밈, 경직된 소재, 입고 벗는 동작의 복잡성은 자립적으로 옷을 착용하기 어려운 장애아동에게 큰 부담이 된다. 보호자가 도와 입혀야 하는 상황도 많지만,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에 보호자가 개입할 수 없는 현실 역시 문제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많은 장애아동이 일반 교복 대신 체육복이나 사복을 입는 선택을 하게 되고, 이는 또래와의 ‘다..
장애인을 위한 신발 디자인의 기본 원칙 1. 장애인의 보행 특성과 신발의 역할장애인, 특히 지체장애, 뇌병변 장애, 균형 감각 이상, 절단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신발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보행 안정성과 삶의 자립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구다. 일반적인 신발은 두 발이 대칭적이고 일정한 걸음걸이를 전제로 설계되지만, 많은 장애인은 걸음 속도, 압력 분산, 발의 움직임 범위에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신발은 단순히 예쁜 외형이나 최신 유행보다, 기능 중심의 구조 설계와 사용자 맞춤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보조기 착용 여부, 발 모양 비대칭, 보행 보조기기 사용 여부에 따라 신발의 형태와 지지력이 달라져야 하며, 이는 디자인 단계부터 철저히 고려되어야 한다. 결국, 신발은 신체 일부로 작용하면서도 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자세를..
의료기기와 연동되는 스마트 적응형 의류의 가능성 1. 스마트 의류와 적응형 패션의 만남: 새로운 디자인의 시작적응형 패션은 이제 단순히 입고 벗기 편한 옷을 넘어, 기술을 입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술(wearable tech)**의 발전은 의료적 필요와 연결되어, 장애인과 만성질환자의 삶을 직접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 의류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존에는 심전도 측정 밴드, 인슐린 펌프, 호흡기 장치 등 별도의 기기를 부착해야 했던 의료기기들이 이제는 옷 자체에 내장될 수 있게 되면서, 더 자연스럽고 편리한 착용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기술의 첨단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신체와 기술, 디자인이 일체화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의료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게는 기능성과 안전성, 디자..
장애인복 제작에 활용되는 특수 원단 소개 1.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적응형 패션에 필요한 원단의 조건장애인복, 특히 적응형 패션은 단순히 편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체 조건과 감각 반응에 맞춘 섬세한 소재 설계가 핵심이다. 기존의 의류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지만, 적응형 의류에서는 피부 자극, 통기성, 신축성, 세탁 편의성까지 폭넓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 절단 장애인, 감각과민 아동 등 다양한 사용자가 각각 겪는 물리적·정신적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기능 중심의 특수 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사회 활동이 늘어난 장애인 당사자들은 ‘보기 좋은 옷’도 원하기 때문에, 기능성과 심미성의 조화가 매우 중요해졌다. 결국 장애인복에 쓰이는 특수 원단은 단순한 소재를 넘어, ‘의학+패션+감성’의 융합으로 이해..
휠체어 사용자에게 적합한 하의 디자인의 조건 1. 앉은 자세 중심의 패턴 설계: 착석형 인체공학 디자인휠체어 사용자에게 있어 옷의 편안함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일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반 바지는 서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착석 시에는 허리 뒤쪽이 들리거나, 앞쪽이 과도하게 접히며 압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편은 피부 자극, 혈류 제한, 심한 경우 욕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하의는 앉은 자세를 기준으로 패턴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엉덩이 부분의 기장은 길게, 복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앞면은 낮게 설계하며, 무릎과 허벅지에 충분한 여유 공간을 두어 주름과 당김 현상을 최소화한다. 실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바지에는 대부분 이러한 착석형 인체공학 구조..
감각과민 아동을 위한 패션 디자인 전략 1. 감각과민의 특성과 의복 선택의 어려움감각과민(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은 자폐 스펙트럼 아동, ADHD 아동 등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경학적 특성 중 하나로,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소리, 냄새, 빛, 촉각에 대한 과잉 반응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옷을 입는 행위 자체를 매우 고통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일부 아동은 티셔츠의 라벨, 목둘레의 압박, 옷의 봉제선, 심지어 특정 소재의 촉감만으로도 불쾌감이나 불안을 호소한다. 이로 인해 부모는 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매번 긴장하게 되고, 아이는 옷 입는 것을 회피하거나 떼를 쓰는 일이 반복된다. 기존의 아동복은 디자인과 소재가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 제작되므로, 이러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