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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적응형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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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사용자에게 적합한 하의 디자인의 조건 1. 앉은 자세 중심의 패턴 설계: 착석형 인체공학 디자인휠체어 사용자에게 있어 옷의 편안함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일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반 바지는 서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착석 시에는 허리 뒤쪽이 들리거나, 앞쪽이 과도하게 접히며 압박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편은 피부 자극, 혈류 제한, 심한 경우 욕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하의는 앉은 자세를 기준으로 패턴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엉덩이 부분의 기장은 길게, 복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앞면은 낮게 설계하며, 무릎과 허벅지에 충분한 여유 공간을 두어 주름과 당김 현상을 최소화한다. 실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바지에는 대부분 이러한 착석형 인체공학 구조..
감각과민 아동을 위한 패션 디자인 전략 1. 감각과민의 특성과 의복 선택의 어려움감각과민(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은 자폐 스펙트럼 아동, ADHD 아동 등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경학적 특성 중 하나로,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소리, 냄새, 빛, 촉각에 대한 과잉 반응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옷을 입는 행위 자체를 매우 고통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일부 아동은 티셔츠의 라벨, 목둘레의 압박, 옷의 봉제선, 심지어 특정 소재의 촉감만으로도 불쾌감이나 불안을 호소한다. 이로 인해 부모는 옷을 입히는 과정에서 매번 긴장하게 되고, 아이는 옷 입는 것을 회피하거나 떼를 쓰는 일이 반복된다. 기존의 아동복은 디자인과 소재가 ‘일반적인 기준’에 맞춰 제작되므로, 이러한 감..
국내 적응형 패션 브랜드 현황과 한계 1. 국내 적응형 패션의 태동: 작은 시작, 큰 의미국내에서 적응형 패션이라는 개념이 대중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장애인을 위한 옷’은 의료용 의류나 기능복 정도로만 여겨졌고, 패션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먼 영역으로 분류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고령화와 장애인의 사회 참여 증가,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확산이 맞물리며 적응형 패션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나 소셜 벤처를 중심으로, 장애인의 실제 불편을 고려한 의류를 제작하려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일부 병원 및 복지기관과 연계해 제품을 개발하거나, 휠체어 사용자와 협업해 실제 사용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
장애인 모델의 등장과 패션쇼의 변화 1. 패션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장애인 모델의 진입전통적으로 패션쇼는 표준화된 신체와 외형을 이상적으로 여겨 왔다. 대부분의 모델은 마른 체형, 완전한 보행 능력, 균형 잡힌 외모를 기준으로 선발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패션이 특정한 몸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고착시켰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패션계는 기존의 이상을 벗어나 다양성과 포용성을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바로 장애인 모델이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모델, 절단 장애가 있는 모델, 다운증후군을 가진 모델 등 신체적 조건이 기존의 틀에 맞지 않는 인물들이 런웨이에 등장하면서, 패션의 기준은 단일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나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패션계 전반의 구조적인 인식 전..
적응형 패션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의 변화 1. 기능 중심에서 자기표현으로: 적응형 패션의 개념 확장적응형 패션은 오랫동안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입고 벗기 편리한 구조, 손쉬운 여밈 장치, 민감한 피부를 고려한 소재 등이 대표적인 설계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적응형 패션은 단순히 물리적 불편을 해소하는 옷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감각을 표현하는 패션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립 생활을 지향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편하기만 한 옷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옷”**을 요구하면서, 패션 산업 내에서 적응형 디자인은 보다 감성적이고 미학적인 요소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장애인은 꾸밀 필요가 없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변화로도 읽힌다. 감각 민감, 시각장애, 절단 장애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맞춤형 ..
전문 브랜드 없어도 괜찮을까? 유니클로에서 찾은 적응형 패션 아이템 5가지 1. 감각 민감 아동에게 최적 – 에어리즘 이너웨어**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동이나 성인은 옷의 라벨, 재봉선, 뻣뻣한 질감에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용자에게 유니클로의 에어리즘(AIRism) 시리즈는 유용한 대체재가 될 수 있습니다.무자극 라벨 제거 설계부드러운 촉감, 통기성 우수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매끄러운 봉제 구조로 피부 마찰 최소화특히 브라탑형 민소매, 반팔 이너셔츠 등은 활동량이 많고 스스로 옷을 벗고 싶어 하는 아동에게 실용적입니다. 자극에 예민한 피부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자립적 착용도 가능합니다. 2. 손 동작이 어려운 사용자도 OK – 이지 밴딩 팬츠유니클로의 이지 팬츠, 조거 팬츠, 스트레치 슬랙스는 앞단추나 지퍼 없이 허리 전체 밴딩 ..
세계 3대 적응형 패션 브랜드와 그들의 철학 1. Tommy Hilfiger Adaptive: 메인스트림 브랜드의 포용 선언적응형 패션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단연 Tommy Hilfiger Adaptive입니다. 이 브랜드는 2016년, 미국을 중심으로 적응형 패션 라인을 공식 론칭하며 기존의 메인스트림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포용적 디자인을 상업화한 대표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 근력 저하자, 신경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의류를 중심으로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Tommy Adaptive의 대표적 특징은 자석 단추, 벨크로 여밈, 앞면 전체 개폐형 셔츠, 뒷면 지퍼 바지, 앉은 자세에 맞춘 허리선 조절 등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디테일 중심 설계입니다. 그 철학은 단순합..
고령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내의 및 실내복 추천 1. 고령 장애인의 신체 특성과 의류 요구: 체온 유지와 압박 최소화고령의 장애인은 근육량 감소, 혈액순환 저하, 감각 둔화 등의 신체 변화로 인해 쉽게 추위를 느끼고, 피부 손상 위험도 높습니다. 특히 와상생활을 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경우,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피부 압박에 의한 욕창 위험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속옷과 실내복은 단순히 ‘옷’이 아닌 건강 유지의 도구로 접근해야 합니다.일반 내의는 고무줄이 너무 조이거나, 솔기나 라벨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고령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내의는 압박이 적고,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며, 땀을 잘 흡수하고 건조되는 소재로 제작되어야 하며, 환절기에는 얇지만 보온성이 좋은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따뜻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며, 입고 벗기..